마음

2017년 9월 26일 오전 07:56

화성외계인 2017. 9. 26. 07:56

내가 마시는 차는 진하다

커피도 프림도
듬뿍듬뿍 탄다.

차가 식으면
마음도 쓸쓸해지니까

마시다가 식으면
다시 데워 마신다.

그러나 뜨거운 차가
목구멍을 내려 갈 때도
나는 역시 쓸쓸함을 느낀다.

그 쓸쓸함은 오히려 감미롭다.
차의 열기가 두 눈으로
치솟아 오르는것 같다.

나는 차를 마시는
시간의 그 정적을 사랑하며
찻잔의 온기를 사랑한다.

뜨거운 찻잔을
두 손 안에 받치고 있으면
눈물이 나려고 한다.

- 좋은 글 중에서 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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