마음

2017년 2월 10일 오전 09:32

화성외계인 2017. 2. 10. 09:32

열매로 익어갈 때

구절초, 마타리, 쑥부쟁이꽃으로
피었기 때문이다.
그리운 이름이
그리운 얼굴이

봄 여름 헤매던 연서들이
가난한 가슴에 닿아
열매로 익어갈 때
몇 몇은 하마 낙엽이 되었으리라

온종일 망설이던 수화기를 들면
긴 신호음으로 달려온 그대를
보내듯 끊었던 애잔함
뒹구는 낙엽이여

아, 가슴의 현이란 현 모두 열어
귀뚜리의 선율로 울어도 좋을
가을이 진정 아름다운 건
눈물 가득 고여오는
그대가 있기 때문이리...

- 좋은 글 중에서 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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